대학생 창업 후 겪었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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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넘게 사업을 하면서 저질렀던 가장 큰 실수,, 아니... 정말 자주 했던 실수가 있다. '직원들에게 업무를 주면 당연히 할 것이다'라는 착각. 그 착각에 빠져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왜 그 업무를 하지 않았는 지 닥달하고, 물어보고, 책망하고, 실망하고,, 정말 수도 없이 반복했던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실수를 했다. "Y님, 어제보니 전화영어 키워드 관리 안되있는 것 같던데 오늘도 안하신 것 같고, 왜 안하셨죠?" 점심식사를 잘 하다말고 업무에 대해서 물어보니 순간 얼굴색이 바뀌며 바로 회의 모드로 들어간다. "아,,저 어제는 블로그 작업하고 홈페이지 관리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상담전화도 많았구요... 무언가를 하려면 집중을 해야하는데 상담전화가 수시로 울려대고, 그거 처리해드리다가 다른 걸 자꾸 빠트리게 되네요." 직원이 이렇게 말하면 상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가 있다. 1. 직원의 말을 믿고 업무를 줄여준다. 2. 직원의 말이 변명이라 생각하고 계속 밀어부친다. 1번을 선택하고 업무를 줄여주면, 직원들이 아, 역시 저 상사는 실무를 잘 알아서 이해가 빠르구나 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만약 똑같은 업무를 5명에게 주었는데 단 한명이라도 해내는 직원이 있다면 나머지 4명에 대한 평가는 나빠질수 있다. 또한 그보다 더 많은 업무를 짧은 시간에 해본 경험이 있는 상사라면 비교 평가를 할 필요도 없이 그 직원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의심하기 시작하면 선입견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승진이나 연봉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줄 수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상사라면 직원을 위해서라도 업무를 줄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말 내가 너무 많은 업무를 줬구나...라고 생각하며
직원의 말을 100%믿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더 유능한 사람일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2번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 실무를 모르는 상사가 계속 밀어 부친다고 직원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 따라오지 못하는 직원들때문에 계속 잔소리를 해야하는 상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음...어쩌라는 말이지...? ;입장바꿔 생각해보자 Y님.. "어제 J 강사님이 A 학생의 월말평가서를 쓰지 않아서 왜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던 것 기억하시죠?" (월말평가서란 전화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이 한달 동안 수업을 진행한 후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잘하는 지 알려주기 위해 담당강사가 당.연.히 작성해야하는 평가서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강사가 해야하는 당.연.한 업무이고 다른 사람도 다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왜 하지 않았냐고 J강사에게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강사님의 대답은 어땠나요?" "레벨테스트 결과서를 작성하느라 쓰지 못했다고 했어요." "그 대답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한 것이다라고 이해가 되시나요?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진 않았나요? 다른 사람 다 하는데 못했으면 남아서라도 하고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진 않던가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당연한 업무,,수도 없이 하라고 했던 반복적인 업무를 하지 않았을 때는 말이죠. 필리핀강사님과 일하다 보면 왜 이런 쉬운 업무를 하지 못할까 이해가 안되기도 하죠. "하지만 J 강사님의 수업 노트와 레벨테스트 결과서를 보면 굉장히 상세하게 적고 있어요. 아마도 수업노트와 레벨테스트 결과서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월말평가서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닐까요?" "Y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요청한 많은 업무 중에 Y님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를 먼저 하고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소홀히 하게 되죠.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설득되지 않으면 누구나 잘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그런 Y님을 봤을 때, 상사는 왜 그런 쉬운 업무를 하지 못할까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계속 밀어 부치고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Y님이 J강사에게 드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Y님이 J강사에게 바라는 것과 제가 Y님에게 바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레벨테스트 결과서 작성하는 방식을 바꾼 후에 강사들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작성을 해야하니 업무가 과중되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럴때 업무가 많은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업무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레벨결과서 작성방식을 바꾼 것은 학생들의 만족감을 높여 수강신청률을 높이려는 목적입니다. 그런데 작성 방식을 바꿨음에도 수강신청률이(결과가) 똑같다면 굳이 시간만 축내고 다른 곳에 투입될 리소스만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작성 방식을 다시 바꾸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Y님께서 하고 있는 업무들은 온라인 노출수를 올려서 신규 회원 유입수를 올리려는 것인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업무 과중이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커뮤니케이션
왜 그렇게 다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지..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다. 해당업무의 목적이 무엇인지 서로 공유하고 또 서로의 입장과 무엇을 원하는 지 이야기하여 이해하고 있다면 불필요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함께 도출 할 수 있을 테니까.. 갑자기 문득 엊그제 K대표님과의 식사자리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본인이 이미 다 해본 경험이라서 그건 안돼!, 그래도 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꾹 참고,,, 그래도 먼저 다 들어주셔야 해요. 잘 들어주기만 해도 본인들이 알아서 잘 찾아갈 것입니다. 결국 다들 똑똑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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